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

LV 9
05-22
275

 

바로 "박문수"다.

 

우리는 박문수를 똑똑하고 정의롭고 반듯한 '암행어사'로 알고 있는데,

 

조선왕조실록은 박문수의 모습을 '광패(狂悖)', '광인(狂人)' 즉 '미친놈'으로 표현하고 있다.

 

그럼 박문수가 왜 '미친놈'으로 표현되었는지 살펴보자.





 

한현모: 박문수가 "야 이 노예같은 새끼들아" 라는데 이게 조정에서 나올 말입니까? 징계해야 합니다.

 

영조: 말이 좀 심했다.

 

 

박문수: 제가 좀 미친놈처럼 화냈긴 한데, 저놈들이 신하라면서 말 한마디도 못한 채 입 다물고 있지 않습니까.

 

영조: 또 또 성질 못죽이는거 봐라 너 그거 병이다.




 

 

전하가 무서우니까 신하들이 전부 겁먹고 납작 엎드려있잖아요!

 

왕이랑 신하는 아빠랑 아들 사이인데

 

아들이 아빠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고 별일있습니까?

 

(참고로 이거 징계위원회 열자 말자 하는 상황에서 한 말이다)

 

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말이 좀 거친 신하 정도로만 보인다

 

그런

 

 

 




 

박문수: 교화도 없고, 법도도 없고, 인재도 안 생기고, 사대부가 염치도 없고, 민생은 망한 데다가, 지금 재난까지 일어나는 이유가 뭐 때문이겠습니까?

 

잘나가던 우리나라가 빌어먹는 거지새끼 꼴이 나게 생겼는데 3백년 왕조가 여기서 끝나려나 봅니다.

 

 

유념하겠다고 한마디 말해봤자 전하께서 정신 바짝 안차리면 내일이면 또 그대로이지 않겠습니까?

 

 

영조 : 그래 유념한다는 소리 그만할게 다 내잘못이다 시발

 


 

박문수: 제가 미친새끼라서 그나마 하고 싶은 말을 대충이나마 하는데 

 

신하들 말 한마디마다 까칠하게 트집 잡으니까 다들 무서워서 말도 못하잖습니까

 

전하가 똑똑한 건 알겠는데, 아침에 반성한다고 말하고선 저녁에 또 헛소리하고 맨날 화내는데

 

지금은 별일 없어도 나중에 가면 또 발작 증세 나올 게 뻔합니다

 

그러면 또 남들한테 화풀이하고 악순환이잖아요

 

지금 요순시대는 바랄수도 없고 까치발 들어봐야 한나라 당나라 시절 중간수준 황제랑 비교될까 말까입니다.

 

제발 성질 좀 죽이세요

 

 

 






 

박문수: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까 전하때에 300년 종사가 망하려나 봅니다.

 

지금 머리만 믿고 공부도 안하니까 자꾸 숲을 안 보고, 사소한것만 꼬투리 잡으려 하는데 정신차리세요

 

제가 전하랑 나라 생각만 하면 돌아버릴것 같습니다.

 

영조: 사람들이 너한테 거칠다고 말하지만, 난 너가 강직한 거라고 믿는다 (적당히 해라 십새끼야)

 

박문수: 강직하다니까 한마디 더하는데, 따님한테 적당히 퍼주세요

 

사치 줄인다고 말하더니 딸한테는 마구 퍼주시던데요?




 

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가 사도세자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 박문수가 포함된 청나라 파견단이 마중 나온 상태였다.

 

 

사신단장 서명균: 우리가 돌아올 때 즈음엔 아들 낳아서 대를 이으시길 바랍니다.

 

 

영조: 뭐 그거야 하늘이 정해주시는 바지.

 

 

박문수: (급발진) 근데 사람이 사람의 일을 다해야 하늘이 대통을 내려주는 거잖아요

 

전하가 지금 사람의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?

 

몸을 보호하고 아끼고, 백성들도 보호하고 기타 등등 선정을 베풀어야 하는데 

 

헛짓거리 하시면서 왜 아들은 하늘이 내려주는 거라고 말만 합니까?

 

시발 눈물 나네, 저 지금 국경 밖으로 나가는데 진짜 걱정됩니다

 

아무리 좋은 말을 가르쳐 줘봤자 뭐해요

 

집안 꼬라지가 위에 대비부터 밑에 옹주까지 개판인데 대를 이을 아들이 나오겠습니까?

 

 

영조: 다른 놈들은 니가 미쳤다고 하는데, 나는 니가 미친놈까진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(미친새끼가 진짜...)

 

 

 

이러니 저러니 해도 박문수는 영조의 비호를 받았고

 

그에 힘입은 박문수는 더욱 거세게 광인 모드로 날뛰었다.





 

박문수: "제가 지금 말한 내용이 책으로 써도 옛 성인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좋은 겁니다."

 

영조: (빵터짐) 그래 옛날에도 너같은 놈 있었겠지

 

박문수: "제가 전하를 오랫동안 잘 모셨고, 권력을 탐하지 않아서 벼슬이 조금도 안 올랐습니다. 잘했죠?"

 

영조: ㅋㅋㅋ 니가 아니면 누가 이따위 소리 하겠냐









괜히 어사로 외근 돌린게 아니었어 ㅋㅋㅋㅋ
댓글
일본 살면서 좋았던거 말해본다
뽀모
LV 9
1일전
120
요즘 교정직 9급 공무원 학벌 수준
뽀모
LV 9
1일전
65
1719408582647-iommmn78b3p.jpg
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생각하는 노력과 재능
뽀모
LV 9
1일전
68
1719408559545-ohj9on87vd8.jpg
2
치킨 맛있다는 리뷰 하나 썼을 뿐인데...
뽀모
LV 9
1일전
59
1719408536480-ntmyd9udooe.png
대구에 있던 사람이 서울 올라와 문화충격 받음
뽀모
LV 9
1일전
55
1719408511842-adtlsr8ht16.jpg
국민 10명 중 6명 "고소득층 세금 부담 적다"
뽀모
LV 9
1일전
26
1719408485378-7ikcd0kkkf5.jpg
2
헌터X헌터 토가시가 일을 안하는 이유
뽀모
LV 9
1일전
26
1719408425877-zb93yimohj9.jpg
12
서울대공원 호랑이들을 죽인 원인으로 지목된 캣맘
뽀모
LV 9
1일전
54
1719408393300-9orsoz9kcd.jpg
6
한 격투기 선수의 인생을 바꾼 사건
뽀모
LV 9
1일전
38
1719408369414-ra55fil3irp.jpg
한국은행 총재 "대한민국은 구조개혁 필요하다"
뽀모
LV 9
1일전
26
1719408339219-magosf9wkh.jpg
4
정비사들이 뽑은 최악의 차
뽀모
LV 9
1일전
44
1719408270478-33960acdr25.jpg
14
파전집 서빙알바 구인 레전드
뽀모
LV 9
1일전
48
1719408226304-zn37l0p1czj.jpg
최근 유튜브에서 핫한 주제
뽀모
LV 9
1일전
38
1719408202094-0w4fdi5exge.png
동탄 GTX 개통은 했는데 사람이 없는이유
뽀모
LV 9
1일전
27
1719408138270-n1otieo7rm.png
6
애플, 신형 폴더블 & 플립 형태 디바이스 출시 예정
뽀모
LV 9
1일전
16
1719408111210-6sqqcy8cur.jpg
2
지식인에 올라온 전여친이 남긴 암호
뽀모
LV 9
1일전
70
1719408005002-kws1r3d1fb.jpg
2
딸이 생리할때마다 사과하는 아버지
뽀모
LV 9
1일전
48
1719406290559-awq3qosofz.jpg
2
모태솔로 중 의외로 많은 케이스
뽀모
LV 9
1일전
66
1719406266506-gx5knqfdl5w.png
원피스) 짱구 그림체로 그린 칠무해
뽀모
LV 9
1일전
26
1719406208287-4vzudz5p6rq.jpg
8
강남에 지어질 예정인 명품브랜드 아파트
뽀모
LV 9
1일전
33
1719406170941-se53iej0cv.jpg
8
1 2 3 4 5 6